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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선13, 할마시 탐정 트리오, 김재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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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6-07-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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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실버타운의 개성 강한 세 할머니 가영 언니, 나숙 씨, 다정 할머니. 무료한 생활 속 우연히 결성된 할마시 탐정 트리오 활약상 추리 문학대상 수상 작가 김재희 장편소설 『할마시 탐정 트리오』

나이가 들면 과거의 직업과 상관없이 인간 본연의 모습에서 이성은 거의 퇴색하고 본능에 충실해지면서 인간다움은 하나하나 무너져 간다. p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곳에 위치한 요양센터 풍요실버타운. 여기도 사회의 축소판이 되어 노인 입주자들은 규칙과 생활 관습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인간의 온갖 형태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누구나 나이를 초월해 재미있게 살고 싶은 마음은 같다. (중략) 정신과 신체의 균형이 맞지 않아 괴로운 게 노년이다. p

전직 미스터리 드라마 작가 가영 언니, 전직 교사였으며 퇴직 후 연금으로 입주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 독신인 나숙 씨, 경도인지장애가 있어 건망증이 있지만 따스한 말을 놓지 않고 있는 다정 할머니. 입주자인 장 여사가 로또복권 2장과 접시가 사라졌다며 가영 언니에게 얘길 꺼내자 세 사람은 할마시 탐정 트리오를 결성해 사건을 해결한다,

노인을 정의하자면, 매일 똑같은 일을 해서 얻는 성과가 터무니없이 적은 사람. 곧 죽을 식물, 그건 바로 우리다. p

실버타운에서 벌어진 희귀한 꽃을 키우던 처음이 할머니의 죽음. 실버타운을 관리하는 김 실장은 할마시 탐정 트리오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사건 해결책 마련을 위해 용의자를 귀찮게 하는 작전을 펼치는 할마시 트리오. 나숙 씨는 식물만을 신경 쓰는 범인에게 우리는 식물처럼 다들 약한 존재인데 왜 내버려두냐며 질타를 한다,

몸캠피싱 피해자가 된 박 교장의 의뢰로 조사에 착수한 할마시 탐정 트리오. 작은 단서들을 예리한 눈썰미로 범인을 추리해 가고 미끼를 던져 사건을 해결하게 되며 세 사람은 서로서로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갇혀 산다는 것. 이곳에서 반경 100미터 안이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 건물과 정원 말고는 갈 곳이 없다는 것. 얼마나 감옥 같은 생활인가. p

갇힌 것은 아니지만 꼭 갇힌 생활을 하는 듯 무료하기만 했던 실버타운 생활 속에서 사건 의뢰를 받고 뭉친 세 할머니가 결정한 탐정단 사건 해결과 노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던 김재희 작가의 장편소설 『할마시 탐정 트리오』 드라마 작가로 꽤 잘나가던 가영 언니.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감각이 점점 처지고 드라마의 연달은 실패로 이제는 자신을 찾는 곳도 없으며 작품도 쓰기 두렵다. 전직 교사였으며 독신으로 연애를 꿈꾸기도 하는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나숙 씨, 건망증이 심하지만 다정하며 힘이 센 다정 할머니. 세 사람은 같은 입주민의 소소한 일을 해결하다 본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자 할마시 탐정 트리오를 결성해 직접 사건을 해결한다. 소설 속 펼쳐지는 살인사건이든 분실물 사건이든 대단한 추리력이 필요한 일들은 아닌 듯 물 흐르듯 자연스레 해결해 가는 탐정 트리오. 오히려 실버타운에서 느껴지는 매일 같은 생활 속에 갇힌 것 같아 하는 입주민들, 노년이란 생활이 마음과 몸의 편차로 느껴지는 괴리감. 또 하나의 사회인 실버타운의 삶. 이름은 풍요실버타운이지만 가동에서 나동으로, 나에서 다동으로 내려가면 죽음으로 가까워지는 듯함을 느끼고 점점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 누군가의 도움에 의해야 하지만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야 하는 삶이라는 게 곧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내 부모님을 떠올리거나 멀지 않은 내가 될 수 있음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씁쓸하고 무거워졌다.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익살스러움과 김재희 작가의 통통 튀는 문장들이 유쾌함을 만들어 할머니들의 활약상을 재밌게 그려낸 소설이라 생각했지만 그 이면의 노년의 삶도 잘 그려내며 작품에 무게감을 실어 가볍지 않게 잘 읽어간 소설 『할마시 탐정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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