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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2 이동원 장편소설 다시 만난 형사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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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11-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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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1편을 읽고 나서 후속작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사건을 해결해 가는 절차도 재미있었지만, 두 주인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신학대를 자퇴하고 형사가 된 성요한과 법의관을 그만두고 목사가 되어 카페를 운영하는 유진신. 형사와 목사라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설정이 재밌었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자세하게 설명되는 것은 아닌데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두 주인공이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된 과정이 조금씩 드러나는데, 2편에서는 더 많이 보이더라고요. 1편 이후 오랜만에 2편으로 다시 만난 인물들이 반가웠는데요.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소설 속에 빠져들었어요.
뒷이야기를 나름대로 예측해 보고, 인물들의 관계를 하나씩 연결해 보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생각하며 읽게 되는 점도 이 소설의 매력인 것 같아요.

작가 소개 이동원 작가는 <살고 싶다>로 제10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고, <천국에서 온 탐정> 으로 제5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어요.
추미스 소설 공모전은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장르 공모전인데요. <천국에서 온 탐정>은 이 공모전에서 단편 웹소설 부문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목차

1. 천 개의 목숨

2. 지옥에서 온 탐정

3. 구원의 빛

4. 죽음의 천사

5. 예수의 심장

"사실은 늘 의심이 있었어.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나라를 위한 일인가……" 미얀마 군부의 엘리트 요원이었던 '렌'이 등장합니다. 초반에는 응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요. 의심 없이 명령을 따랐던 렌은 무슨 이유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 지금, 한국에 와 있어요.
두 주인공 유진신과 성요한 외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일어나는 사건들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처음에는 각각의 이야기처럼 보였던 사건들이 마지막에 하나로 계속 이어지는데요. 흩어져 있던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이 추리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변하지 않을 것 같아도 세상은 변했다. 하지만 사람은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잘못을 반복했다. 천국에서 온 탐정 2 p.

잘못을 반복하는 사람들. 그러게 말이에요. 세상은 이렇게 변했는데도 구시대적인 사고에 머물러, 역사 속에서 뻔히 보아왔던 잘못을 다시 반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도 결국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걸 보면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해요.

10년 넘게 부르짖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던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더군요. 그때 알았지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진실한 호소가 아니라 비극적인 사건이란 걸요. p.

다문화 단체의 대표 권중인이 '천국에서 온 탐정'을 찾아왔습니다.
10년 넘게 외쳐왔지만 외면받았던 사람들,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뒤에야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아프면서도 씁쓸한 현실을 꼬집고 있어요.
실제 현실에서는 비극적인 사건을 이용하는 경우까지 보일 때가 있어서 불편하기도 하지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장 상황이 생중계되고, 관심을 받은 사건은 SNS를 통해 점점 퍼져 나갑니다.
실제로 뉴스보다 더 빠르게 사건을 접하기도 하고, 덕분에 묻힐 뻔한 사건이 알려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반대로 단편적인 내용이 덧붙여지고 퍼지면서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천국에서 온 탐정'과 '지옥에서 온 탐정'이 사람들의 관심이 받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비극적인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소비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

지옥은 자기 발로 가는 겁니다.
p.

유진신과 양재익의 대화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결국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는 의미로 들렸어요.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보던 것처럼 세상에 늘 권선징악으로 흘러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잘못한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걸맞는 결과를 맞이하길 (벌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질 수 있잖아요.

소돔과 고모라에 한 명의 의인만 있었어도 멸망하지 않았을 거라고 했지요. 가망이 없어 보이는 세상이지만 불의에 무릎 꿇지 않는 사람이 남아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p.

완전히 선한 사람도, 완전히 정의로운 세상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잘못된 것에 침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용기가 나에게도 있는지, 그 한 사람이 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함께 촛불을 밝히는 사람으로는 살아가고 싶어요.
책을 읽고 평화로워 보이는 책 표지가 어쩌면 이 소설의 반전처럼 느껴집니다.
읽는 동안에도 재미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어요. 왜 이 사건을 다룰까 했는데 하나씩 연결될 때의 반전.. 영화나 드라마였다면 '이 장면'을 내가 볼 수 있었을까 싶은 페이지도 있었는데요. 저에게 맞게 장면은 순화해서 상상하며 읽었답니다.
추리소설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면서도, 사회 문제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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